최근 대전교도소에서 일어난 '연쇄살인범 탈옥 시도' 사건에 대해 법무부가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는 등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문제가 있으면 엄중 문책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절차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전교도소 등에 따르면 이 교도소에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 정두영은 최근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혔습니다.
정두영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경남 일원에서 9명을 잇달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정씨는 지난달 초 몰래 만든 4m 높이의 사다리를 이용해 삼중 구조로 된 교도소 담을 넘다가 발각됐습니다.
수 m 간격의 교도소 담 3곳 중 2곳을 뛰어넘고, 마지막 담을 넘으려다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씨가 탈옥 도구로 사용할 정도로 큰 사다리를 만들 때까지 교도관 등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법무부는 조사를 거쳐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할 계획입니다.
정씨는 자동차 업체 납품용 전선을 만드는 작업실에서 탈옥 도구인 사다리를 몰래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교정당국은 두 번째 담에 감지센서가 설치돼 정씨의 탈옥 시도를 발각하는 등 교도소의 시설은 탈옥을 방지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