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거대한 오목거울…中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중국 구이저우성 핑탕현의 산림지대에 거대한 오목거울 모양의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중국은 하늘의 눈, 톈옌이라고 이름 붙인 세계최대 전파망원경을 이번 주부터 정식 가동했습니다.

지름 5백 m, 둘레 1.6km로 축구장 30개를 합친 면적입니다.

푸레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백 m 규모의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 망원경보다 두 배가량 크고, 수신감도 역시 2.25배 높습니다.

[피터윌킨슨/맨체스터대학 전파천문학과 교수 : 클수록 좋습니다. 우주전파는 아주 미약하기 때문에 수집하려면 큰 망원경이 필요합니다.]

모두 46만 개의 반사디스크가, 우주에서 날아오는 미세전파를 잡아내 공중에 매달린 수신기로 보냅니다.

30톤 무게의 수신기는 강철 와이어를 따라 움직이며 우주의 관측지점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정샤오니엔/중국 국가천문대 부대장 : 수신기의 위치와 높낮이를 조정함에 따라 반사경의 각도를 바꿔 전파신호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슈퍼컴퓨터는 수신기에 모아진 정보와 위성에서 보내온 정보를 합치고 분석해 영상으로 재구성해냅니다.

먼 우주에 있는 가스와 물질의 성분을 알아내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외계행성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미세 통신 신호를 포착해 외계 생명과 문명을 찾는데도 나서게 됩니다.

중국은 전파망원경 가동과 함께 1천 광년 이상 떨어진 우주로부터 고품질의 전자기파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엔레이/중국국가천문대 연구원 : 우리가 수신한 전자기파는 지구에서 1,351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중국은 외부 전파간섭을 막기 위해 반경 5㎞ 이내에 사는 주민 8천여 명을 보상비를 주며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세계최대의 전파망원경을 만들기 위해 2천억 원 넘는 돈을 썼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추석에는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신흥 우주 강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했습니다.

우주개발에 먼저 나선 미국과 러시아가 예산문제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중국의 거침없는 우주 굴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