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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프랑스 항구도시 '칼레 난민촌'을 가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300km 떨어진 곳에 칼레라는 항구 도시가 있습니다.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영국이 마주 보는 이곳에 난민촌이 들어섰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이 취재파일에서 칼레 난민촌 르포를 전했습니다.

영국은 프랑스에 비해서 일자리가 더 많고, 영어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 가고 싶은 난민들이 프랑스에서는 영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칼레 난민촌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처음엔 2천 명이었던 난민은 지금은 1만 명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난민 수가 급증하면서 공간은 그만큼 좁아졌는데, 특히 화장실과 식수대 같은 기본 시설조차 난민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아무렇게나 지어진 천막 숙소 사이사이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과 가재도구들이 나뒹굴고 있고, 곳곳엔 쓰레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생활환경이 워낙 열악해서 ‘정글’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난민촌의 치안도 불안해졌습니다. 지난달에는 아프간 난민과 수단 난민 수백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서 1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난민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국에 밀입국하면서 칼레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영국으로 가는 트럭에 올라타기 위해서 돌을 던져서 강제로 세우고 올라타는가 하면, 밤을 이용서 몰래 화물칸에 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트럭 꼭대기에 올라탔던 14살의 아프간 소년이 떨어져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트럭운전사들과 칼레 지역 주민들이 난민촌의 철거를 요구하며 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난민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가 함께 고속도로 주변 1km에 걸쳐서 4m 높이의 장벽을 쌓고 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칼레 난민촌을 완전히 폐쇄하고 난민을 전국에 분산 배치할 거라고 밝혔는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난민촌을 영국이 아예 가져가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희망 없는 나라를 버리고 새 삶을 찾아서 모여드는 난민들, 그리고 어떻게든 이들을 막으려는 유럽 국가들, 유럽에서의 난민 문제는 시한폭탄이 돼 가고 있습니다.

▶ [월드리포트] 그들이 트럭에 몸을 던지는 이유…칼레 난민촌 르포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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