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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가 밟아도 배터리 '멀쩡'…극한실험 마케팅

<앵커>

요즘 전자업계에서는 입소문 광고가 유행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고 불을 붙이고 물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이래도 우리 제품은 끄떡없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딪히고, 떨어지고, 때리고.

모형자동차에 실린 노트북이 장애물과 연이어 충돌합니다.

실험 영상이 유출된 게 아니라, 제품 성능을 알리기 위해 내놓은 광고입니다.

[이준호 부장/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 소비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심각한 조건에서 실험한 영상으로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실험 영상에는 동물까지 등장합니다.

스마트폰을 시멘트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코끼리,

[잘했어! 완벽해!]

5m 기린은 1천kg의 하중을 실어 스마트폰을 밟아버립니다.

망치로 때리고 불을 붙이고 오븐에 넣어 굽거나, 아예 믹서기로 갈아버리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배터리 내구성을 강조하기 위해선 탱크까지 동원했습니다.

[뒤판은 분리됐지만, 배터리는 멀쩡하네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입소문이 빨리 퍼지도록 업체마다 극한 테스트 영상을 앞다퉈 올리는 겁니다.

[손동영 교수/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집중하는, 주목하는 시간은 굉장히 짧거든요. 그 시간 안에 뭔가 이거 재밌는 걸 느끼게 하려면 뭔가 흥미로운 소재들을 집어넣어야겠죠.]

하지만 단순히 입소문을 내기 위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극한 조건에서 실험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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