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워싱턴의 흑인 역사박물관 개관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바로 이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대통령이 이런 일을 하는 것 자체도 신선하지만, 우리와 비교해 보면 참으로 부러운 광경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흑인 가족과 사진을 찍으려 합니다.
이리저리 재보아도 마뜩잖았는지 옆에 있는 남성의 등을 툭 칩니다.
[사진 좀….]
흔쾌히 휴대전화를 받아든 남성은 다름 아닌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한두 걸음 뒤로 물러나서 사진을 찍은 뒤, 사진이 잘 나왔나 함께 확인까지 합니다.
수도 워싱턴에 흑인역사문화 박물관이 문을 연 날, 두 전·현직 대통령이 보인 소탈한 모습입니다.
부시와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인사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웃으며 어깨를 감싸 안고 손을 잡는 모습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전파됐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박물관이) 우리가 서로 이야기하고, 더 중요하게는 서로의 말을 듣고, 가장 중요하게는 서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흑인역사문화박물관 건립 법안에 서명한 인연이 있습니다.
부시는 보수, 오바마는 진보로 정치적 성향은 차이가 큽니다.
흑백 갈등과 정치적 대결로 갈라진 미국 사회에 두 전·현직 대통령의 훈훈한 모습이 주는 메시지는 그 어떤 말보다 강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