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해임안 갈등 전면전…'반쪽 국감' 위기

<앵커>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26일) 시작되는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부터 파행이 예상됩니다. 새누리당이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면서 야당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반쪽 국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긴급 소집된 새누리당 의원 총회는 오늘 새벽까지 계속됐습니다.

새누리당은 야당과 국회의장이 강행한 해임건의안 날치기 처리는 야권의 대선 전략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대표 : 계속해서 해임건의를 한다고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대통령이 쓰러질 때까지, 탄핵까지도 할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상대로 형사고발과 직무정지 가처분과 같은 법적 절차에 돌입하면서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국정감사를 비롯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야 3당은 여당의 국감 보이콧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오늘부터 예정대로 국감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집권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 몰두한다면 이 또한 국민들의 비판을 받을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우선 야당이 위원장인 7개 상임위에서만 국감을 치르겠다고 밝혔고, 국민의당은 여당이 위원장인 상임위 사회권까지 넘겨받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국회 법사위를 비롯한 12개 상임위원회에서 진행되는 첫날 국정감사는 파행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를 통과한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어제 공식 발표했습니다.

야권이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반쪽 국감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