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간 끌기' 버텼지만…김재수 해임건의안 가결

김재수 해임건의안 가결 관련 8뉴스 리포트
<앵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오늘(24일) 새벽 국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가결됐습니다. 여당이 어떻게든 표결을 막아보려 했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역부족이었습니다.

첫 소식,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자정 직전, 차수 변경을 통해 본회의를 이어가려 하자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의장, 부끄러운 줄 알아.]

정 의장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히면서, 여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고,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0명이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에 들어갔습니다.

찬성 160, 반대 7, 무효 3.

재적 과반인 151표를 9표 차로 넘겨 해임안은 가결됐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국민의당 의원 38명 가운데 최소 28명이 찬성표를 던진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은 해임 반대 기류도 있었지만, 이틀 전 대통령 발언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국민의당은 "미르 재단 등에 대한 의혹제기를 정치 공세로 일축하고 북한에 준 돈이 핵개발 자금이 됐다는 발언이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어떻게든 해임안 표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대정부 질문에서 국무위원들이 답변을 오래 하게 하는 지연 전술을 썼고, 통상 질의 시간의 3배가 넘는 1시간 40분간 질의한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이우현/새누리당 의원 : 답변하지 마세요. 떠들지 않을 때까지 답변하지 마세요. 떠들면 답변하지 마세요.]

국무위원들이 저녁을 먹게 본회의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고, 정 의장은 결국 30분의 식사 시간을 줬습니다.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국무위원들을 하루 종일 굶기는 국회가 어디 있냐고요. 30분만 달라는데, 30분만, 30분만 달라는데 그걸 안줘.]

[정세균/국회의장 : 저도 말 좀 합시다.]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가 아닌 '필리밥스터'냐는 야당 의원들의 비아냥 속에 여당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무력함을 절감해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