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해임 건의안 가결…새누리 강력 대응 예고

<앵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오늘(24일) 새벽 국회에서 가결됐습니다. 새누리당은 국감을 포함해서 의사일정 전면 거부를 선언했고, 야당은 국민의 경고라며 대통령의 해임안 수용을 압박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세균/국회의장 : 해임 건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오늘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재석 의원 170명 가운데 찬성 160표, 반대 7표, 무효 3표로 가결 기준인 재적 과반 151표를 9표 차로 넘겼습니다.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 의원 38명 가운데 최소 28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국무위원들에게 긴 답변을 유도하는 지연작전을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정세균 의장은 자정이 임박하자 곧바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언했고 여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부끄러운 줄 알라고.]

[(정세균 의장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결국 오늘 새벽 0시 20분쯤 여당 의원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해임안이 표결에 들어갔습니다.

장관 해임 건의안이 가결된 건 지난 2003년 김두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안 가결 이후 13년 만입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해임안 가결을 막지 못했다며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국감 일정을 포함해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임안 가결은 고장 난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민의당도 장관 해임안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은 적이 없다며 청와대를 압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