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없어요!"…'흑인 사망' 유족, 동영상 공개

<앵커>

흑인이 경찰의 총격에 또 목숨을 잃으면서 미국에서는 사흘째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사망 당시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족들이 찍은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 총격에 숨진 흑인 남성 스콧의 부인이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입니다.

스콧의 부인이 남편에겐 총이 없다고 다급하게 외칩니다.

[쏘지 말아요. 남편에겐 총이 없어요.]

차에 가려 스콧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경찰들이 총을 버리라고 여러 차례 경고합니다.

[총 버려! 총 버려!]

스콧 부인의 다급한 외침이 한 번 더 들리고,

[차에서 나와요. 그러지 말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요란한 총성이 울립니다.

스콧은 쓰러진 모습으로 화면에 잡혔는데, 스콧이 경찰 앞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또 경찰 총격 당시 총을 갖고 있었는지 여부는 화면상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항의 시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도심에서 사흘째 계속됐습니다.

폭력 양상을 띠던 지난 이틀간의 시위와는 달리 사흘째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당국은 주말에도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물 파괴나 폭력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