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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판정 받고도 돈 없어 방치…지진에 무방비

<앵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비롯해 활성 단층지대인 영남은 이제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특히 지은 지 30년이 지난 노후건물이나 건물 1층에는 기둥만 세운 이런 소위 필로티 구조의 건물은 더 지진에 취약한데, 영남 쪽에는 이렇게 지진에 취약한 건물들이 많습니다. 내진 보강이 시급합니다만, 역시 문제는 비용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은 지 50년가량 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20년 전 재난위험 D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돈이 없어 보강은 기약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낡은 주택들도 대부분 벽돌이나 블록으로 짓다 보니 지진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1층에 주차장 용도로 기둥만 세우고 건물을 올린 필로티 건물 역시 지진에 취약합니다.

건물의 하중을 벽체 없이 기둥으로만 지탱하다 보니 지진이 오면 변형이 많이 생겨 붕괴되기 쉽습니다.

[이상호 교수/부산대 건축공학과 : 특별지진하중을 충분히 고려한 그 성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체크가 필요하고 대부분은 안 나올 거라 봅니다. 내진보강이 필연적으로 필요한 거죠.]

내진 의무 설계대상인 학교 건물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상당수 학교가 지진 대피소로 지정돼 있지만, 내진 설계가 돼 있는 학교는 전국 평균 24%에 불과합니다.

[김형진/부산시교육청 대변인 : 이 추세로 가서 내진설계를 다 마치려면 60년이 걸려요.]

교량도 부산 전체 87개 가운데 절반이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아 지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지진에 허술하지만, 기본적인 안전점검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 전문가를 통해서 예산이 소요되는 것은 우리 시에서 따로 계획은 없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한 내진설계를 위한 개선책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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