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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 퍼올리자 실지렁이 '득실'…4대강의 비극

<앵커>

낙동강과 금강의 수생 생태계가 매우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대강 사업 뒤 물흐름이 느려지면서 강바닥에 유기물이 쌓여, 실지렁이처럼 4급수에 사는 생물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강 세종보에서 상류로 2k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연못에서 자라는 마름이 물 위를 뒤덮었습니다.

강바닥을 퍼올리자 거무스레한 흙에서 실지렁이가 잇따라 발견됩니다.

공주보 근처에서는 지난 7월 붉은 깔따구 유충이 나타났습니다.

실지렁이가 발견된 이곳은 물속이 보이지 않을 만큼 상당히 혼탁하고 물흐름은 거의 없는 정체된 수역입니다.

저서성 동물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는 4급수 생물 지표종입니다.

[김성중/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 : 4대강 공사 이후에 물이 담수가 되면서 유속이 없어지면서 퇴적토들이 뻘층으로 변하게 됐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과 영산강에서도 수생 생태계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지렁이 같은 저서성 동물에 대한 평가 등급이 4년 연속 최하위 D 등급으로 나타나 4대강 사업 전 B·C등급보다 나빠졌습니다.

생태계가 악화하자 환경부는 대학연구팀에 용역을 맡겨 내년까지 목표로 원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환경부 직원 : 그 원인을 어떤 식으로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을 거냐 해서 연구용역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년 전 큰빗이끼벌레 창궐에 이어 저서동물까지, 4대강의 담수화 징조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대전충남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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