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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카드로 샤넬 백 산 부총장…경조사비도 '펑펑'

<앵커>

이화여대 전 부총장이 학교 법인카드로 샤넬 백을 구입하고, 재단 관계자와 일부 교수들은 9천만 원에 달하는 학교 돈을 개인 경조사비로 쓴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초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 익명으로 "부총장이 학교카드로 샤넬 백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학교와 부총장은 "학교카드로는 가방류를 구매할 수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회계감사 결과, 해당 부총장은 2013년 학교 병원 보직교수로 있을 당시, 샤넬 클러치 백을 사면서 병원 법인카드로 1백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자택 근처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한번에 180만 원을 결제하는 등 모두 1천727만 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썼습니다.

해당 부총장은 징계도 받지 않은 채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지난 7월 퇴임했고, 현재는 연구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학교 관계자 : (징계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임기가) 끝나신 거는 원래대로 임기가 끝나신 거니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대학 명예 총장과 재단 관계자, 보직교수 등 100여 명은 9천만 원에 달하는 학교 돈을 개인 경조사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경조사비를 지급해 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 시대에 (교수들이 학교 돈으로) 명품 가방을 사고 학교 돈을 펑펑 쓴다는 게 참으로 기가 막힌 일입니다.]

교육부는 유용한 금액에 대해 전액 환수조치 처분하고, '샤넬 백' 부총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주용진,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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