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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사는 줄만 알았던 바다거북…모래사장엔 웬일?

바닷속에 사는 줄만 알았던 바다거북…모래사장엔 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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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멕시코의 한 해변입니다. 수천 마리의 바다거북 떼들이 일제히 육지로 기어 나오고 있습니다. 바닷속에 사는 줄만 알았던 바다거북들이 모래사장에 웬일로 나왔을까요? 단체로 야유회라도 나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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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알을 낳는 거북이 떼 '장관'

어, 그런데 다들 모래사장에 한 자리씩 잡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차례차례 모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아~ 알을 낳으러 왔군요!

알고 보니, 바다거북은 연어처럼 번식기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육지로 와서 알을 낳는 회귀성 동물입니다. 이들이 수천km를 헤엄쳐 자기가 태어난 곳을 어떻게 정확히 찾아오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라고 하는데요, 야유회를 나온 것이 아니라 고난의 행군을 막 마치고 귀향한 병사들이었군요.
이들은 백사장에 깊이 약 40cm의 구덩이를 파고 탁구공처럼 생긴 100여 개의 알을 낳은 후 모래로 잘 덮습니다. 모래 속에 알을 낳으면 다른 동물에게 먹히는 것을 피하고, 알이 마르지 않고 적당한 온도에서 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미 거북이 힘들게 낳은 소중한 알. 하지만 이 알들이 모두 새끼로 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나 개와 독수리 같은 동물들이 모래 속에 숨겨둔 알을 훔쳐가기 일쑤여서, 실제로 부화에 성공하는 새끼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해변을 순찰하여 다른 동물들이 알을 훔쳐가는 것을 막고 갓 태어난 거북이를 울타리 안에 모아 바다로 풀어주는 등,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거북 종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바다거북 지킴이들입니다. 
알은 부화하는 데 약 2개월이 걸립니다. 2개월 후엔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새끼 거북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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