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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청탁' 들어주면 안 돼…김영란법 때문에 입사 포기?

이제 다음 주 수요일이면 김영란법이 시행됩니다. 그런데 그 전에 대학가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한 대학생은 3학점을 남겨놓고 졸업은 미루고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서 가까스로 원하는 회사에 합격을 했는데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학교가 김영란법 때문에 취업해서 학교에 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대체 학점을 줄 수 없다고 통보를 해온 겁니다. 취업하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포기하라고 하냐는 학생들의 원성이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취업과 김영란법,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4학년 2학기 이상의 학생이 학기 중에 채용되면 재직 증명서를 내고 출석을 인정받는 취업계라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이건 보통 기업들이 졸업생보다는 재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에 학교가 일종의 배려를 해준 거였는데, 그런 배려가 이젠 부정청탁이 돼 법의 판단을 받게 된 겁니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직원인 교수가 학생의 청탁을 들어주면 징역 혹은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반에 더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이젠 음료수도 잘 안 받는다고요,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교수들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교무팀에 물어보라면서 곤혹스러워했습니다.

하지만 교무팀도 난감한 상황, 교수 재량에 따라 결정하던 취업계를 학칙으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이 없습니다.

부정청탁은 꼭 없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취업난 속에 졸업도 미룬 대학생들이 힘겹게 들어간 회사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는 생기지 않아야겠습니다.

▶ '김영란법' 때문에 입사 포기?…뜻밖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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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에 전남 진도군 의신면인데, "올해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다 해준다."는 현수막이 내 걸렸습니다. 명절에 고생하는 며느리 입장을 생각한 재치있는 글귀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정말 며느리를 위해서 설거지를 했을까요? 그게 궁금합니다.

추석 전날 현수막을 걸기 전에 어르신들은 함께 모여 이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총 41명의 이장님들이었는데 진도까지 먼 길 오는 것만 해도 효도라면서 진짜 며느리를 돕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 이장님은 직접 전을 부치기도 하고 음식을 다 만든 뒤에는 손녀와 놀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며느리는 얼마나 고마워했을까요?

일 때문에 늦게 오는 것도 죄송했는데 음식까지 다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요, 또 다른 이장님도 음식도 만들고 설거지도 하면서 며느리를 도왔습니다.

딸만 있는 이장님은 본인이 일하면 딸들이 못하게 말리지만, 그래도 직접 하니까 다들 고마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마을의 추석 문화가 조금은 바뀐 것 같다면서 기뻐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명절에 가족끼리 오랜만에 만나 갈등을 빚는 경우도 많다는데 이렇게 먼저 배려하는 어르신들 덕분에 이번 추석에 진도엔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 이 마을 어르신들은 정말 설거지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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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잠자리를 잡지 마라. 이게 무슨 말일까요?

최근 한 커뮤니티에선 잠자리가 모기와 나방, 파리까지 다 잡아먹는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게 사실일까요?

한국 잠자리 연구회장은 잠자리는 실제로 생태계의 포식자로 애벌레 때 무려 1천4백 마리의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잠자리 한 마리가 큰일을 하죠.

그리고 다 자라서 성충이 되면 하루에 자기 체중의 절반이 넘는 먹이를 먹는데, 이 먹기가 바로 파리, 모기, 나방 같은 해충이라고요, 특히 왕잠자리의 최고 속력은 시속 1백 km, 그것보다 훨씬 느린 모기와 파리를 잡는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

3백 도의 넓은 시야를 가진 잠자리는 빠르게 날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바로 공격하고 때론 뒤로도 날기 때문에 먹잇감을 놓치는 법이 없었습니다.

큰 벌레를 잡아먹는 왕잠자리, 사냥감을 다리에 딱 가둬 놓고 잡아먹고, 작은 실잠자리는 턱의 힘으로 모기를 그대로 물어 사냥합니다.

하루에 2백 마리 이상의 모기를 잡아먹는 잠자리의 퇴치 능력은 검증된 적도 있습니다. 전남 구례와 서울 서초구에서 모기 방제로 잠자리가 활용된 적이 있습니다. 고추잠자리가 많아지는 가을, 재미 삼아서라도 잡으면 안 되고요, "환경 도우미야 고맙다." 해야겠습니다.

▶ 편안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잠자리를 잡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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