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부르키니' 착용 금지하는 프랑스…계속되는 갈등

부르키니 착용에 대한 논쟁은 지난 2009년 프랑스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무슬림 여성이 부르키니를 입고 수영장에 갔는데, 규칙위반이라고 제지했습니다.

프랑스 법률은 본인의 종교를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착용 금지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2015년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인들의 대이슬람 감정이 악화하면서 부터입니다.

프랑스 곳곳에서 수영장뿐 아니라 해변에서도 금지령을 내린 겁니다.

코르시카를 시작으로 니스, 칸에서 금지령을 내렸고, 실제로 니스의 해변에서 무장경찰이 부르키니 착용 단속을 하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슬람계 프랑스 여성 : 사람들이 부르키니를 착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경찰을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발해 무슬림과 인권단체들은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니스 법원은 부르키니 금지 조처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위법 판결을 내렸습니다.

앞서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도 지방자치단체가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부르키니를 금지한 30여 개 시의 시장 중 상당수는 금지 조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고, 인권단체들도 소송을 계속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혐오 반대 단체 : 부르키니 금지조치는 정치권의 다수가 이슬람과 무슬림을 문제시하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까지 부르키니 논란에 가세하면서 정치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부르키니를 '이슬람 정치에 도움을 주려는 도발'이라고 주장했고,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알랭 쥐페 보르도시장은 "프랑스에는 무슬림을 위한 자리가 있어야 한다"며 부르키니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여성단체들이 여성의 몸을 통제하려는 여성 억압장치라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유엔은 부르키니 금지가 종교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리석은 대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니스 테러 이후 반 이슬람 정서로 시작된 부르키니 논쟁이 대선 이슈화까지 되면서 앞으로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