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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의 도시' 부산, 다리 둘 중 하나는 지진 무방비

'교량의 도시' 부산, 다리 둘 중 하나는 지진 무방비
▲ 부산항대교 (사진=연합뉴스)
 
산, 강, 해안을 끼고 있는 도시 특성상 교량이 많은 부산에서 전체 교량의 절반가량이 내진설계 의무화 이전에 지어져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길이 500m가 넘거나 교각 간격이 50m를 넘는 1종 교량 54개와 그보다 작은 2종 교량 33개 등 모두 87개의 관리대상 교량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장대형 교량인 1종 교량은 전체 54개 중 22개가 내진설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2종 교량 역시 33개 가운데 21개가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채 건설돼 전체적으로 내진설계 미반영 비율이 49%에 달합니다.

이들 교량은 모두 교량에 대한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1996년 이전에 지어진 것들입니다.

내진설계 의무화 규정 이후 지어진 교량들은 대부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됐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교량은 정확한 내진강도조차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부산시도 2012년부터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교량에 대해 내진보강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소규모 교량 4곳에 대해서만 보강공사를 했을 뿐 나머지 교량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시가 교량 내진보강을 위해 지금까지 집행한 예산 32억원 대부분도 조사용역비로 사용돼 실질적인 내진보강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부산지역 장대형 교량 대부분은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이후 지어진 것들로, 광안대교(내진 규모 6.0)와 남항대교(내진 규모 6.0), 부산항대교(내진 규모 6.3) 등 랜드마크 형 해상교량이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몇 년째 교량 등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을 위해 국비 예산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누락돼 실질적인 내진보강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경주지진을 계기로 부산지역 교량 등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 사업을 서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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