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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위해 金 포기…감동 전한 '철인의 형제애'

<앵커>

지난달 리우올림픽 철인 3종경기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따낸 영국의 브라운리 형제가, 세계선수권에서 눈물겨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렇게 쓰러지는 동생을 부축하느라 형은 금메달을 포기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의 철인 3종 경기 세계선수권에서, 선두를 달리던 조나단 브라운리가 골인 지점을 1km 앞두고 비틀거리기 시작합니다.

다리가 풀리면서 쓰러지려던 순간, 2위로 달리던 형 알리스터가 잽싸게 동생의 팔을 잡아 부축하더니 함께 뛰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3위였던 선수가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 형제는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현지 해설 : 믿을 수 없어요. 극적인 장면입니다.]  

우승도 할 수 있었던 형은 결승선 앞에서 동생을 먼저 밀어 보낸 뒤, 3위로 들어 왔습니다.

경기 직후 실격 논란이 일었지만, 조직위원회는 극한 스포츠인 '철인 3종 경기'에서는 선수끼리 돕는 게 허용된다며, 동생의 은메달을 인정했습니다.

[조나단 브라운리/동생 : 완주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형이 다가와 '힘내!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했어요. 형에게 평생 감사할 겁니다.]

[알리스터 브라운리/형 :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동생을 도와서 끝까지 뛴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형이 금메달, 동생은 은메달을 따내며 형제의 힘을 보여줬던 브라운리 형제는, 이번엔 금메달보다 빛난 형제애로 감동을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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