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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 앞인데…수험생 '지진 트라우마' 호소

<앵커>

두 차례나 강한 지진을 겪은 사람들은 불안감 같은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는데,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또 자율학습 시간에 교실이 흔들렸습니다.

[울산 ○○고등학교 학생 : (지진이) 진정된 후에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선생님들도 집에 가라고 해서….]

일주일 전 지진 때와 달리 이번엔 진동을 느낀 학교 대부분이 학생들을 귀가시켰습니다.

수험생들은 수능이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한창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진행돼 가뜩이나 긴장한 상태에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부산 ○○고등학교 교사 : 저녁에 공부할 때는 혹시 지진이 또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겠죠.]

불안하기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더 큰 공포감을 느낍니다.

[최환선/경북 경주시 : 차 지나가는 소리만 나도 지진인가 싶고요. (밤에 잠은 잘 주무세요?) 조금 눈 붙이는 정도…잠이 옵니까?]

대한적십자사가 진앙지인 경주 내남면 주민 60여 명을 조사한 결과, 20~30%가량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정신적 외상, 트라우마는 재난이 반복될 때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혼자 걱정만 하지 말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상황을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남궁 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기의 그런 반응이 비정상적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본인들한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죠. '아, 나만 이러는 게 아니구나' 일반화시킬 수 있으니까….]

객관적인 상황과 대처 방법을 공유하면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최상보 TBC,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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