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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한우축제 '한우 대신 비빔밥'…'김영란법' 때문

횡성한우축제 '한우 대신 비빔밥'…'김영란법' 때문
▲ 횡성한우축제 (사진=연합뉴스)

강원 횡성군의 대표 축제인 횡성한우축제위원회가 축제에 참석하는 귀빈들에게 대접해오던 횡성한우 고기 대신 '한우 비빔밥'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축제 개막일 이틀 전부터 본격 시행되는 일명 '김영란법' 때문입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횡성한우축제'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횡성읍 섬강 둔치에서 열립니다.

축제를 준비 중인 횡성한우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 개막일을 앞둔 28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주최 측은 매년 축제 때마다 기관·단체장과 출향인사 등을 초청해 비교적 고가인 한우고기를 대접하면서 축제를 널리 홍보하는 기회로 삼아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횡성한우가 고가이다 보니 김영란법으로 제정한 1인당 식사비 3만 원을 넘을 수 있어 횡성한우를 공식적으로 대접하기가 부담스럽게 된 것입니다.

최대 신고포상금 2억 원까지 걸려 있어 전문 신고꾼인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가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칫 김영란법 첫 적발 사례로 거론되는 불명예까지 덮어쓸 수 있는 상황에 부닥친 것입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종전처럼 한우고기를 대접하자니 법에 저촉될까 봐 겁이 나고, 한우축제에 손님을 초청해 놓고 한우고기를 대접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실망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온 축제위원회는 최근 대안으로 '횡성한우 비빔밥'으로 급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원팔연 횡성한우축제준비위원장은 "생각 끝에 개막식 만찬에 참석하는 각급 기관·단체장과 출향 인사 등 700여 명에게 횡성 한우고기를 넣은 1만 5천 원 상당의 비빔밥을 대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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