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 사이트 중국망은 이혼 소송중인 저우 회장이 동갑내기 부인 리충(李瓊)에게 자신이 보유한 주식 2억7천800만주를 위자료로 양도하는 재산분할 약정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주식을 시가로 환산하면 75억 위안, 우리 돈 1조2천8백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로 중국의 역대 이혼 위자료 최고액을 경신한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2012년 싼이(三一)중공업 위안진화(袁金華) 부회장이 부인 왕하이옌(王海燕)과 이혼하면서 건넨 24억 위안이 가장 비싼 이혼 위자료였다고 한다. 참고로 골프선수 타이거우즈의 이혼 위자료는 8천억원이었다.
중국에선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갑부들의 이혼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들의 이혼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2015년 중국에서 이혼한 부부는 380만쌍으로 2001년 52만8천쌍에 비해 14년 동안 7배나 늘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 개방을 처음 시작한 1985년 중국의 이혼율은 1천명 당 0.4명 꼴이었다.
기자가 중국에서 베이징 특파원을 지낼 때 지국 사무실에 중국인 직원들이 근무했는데, 그 중 여직원 1명이 결혼을 하게 됐다. 결혼식은 고향인 장춘 시에서 열린다고 지국장인 내가 가서 주례를 서고 증인이 되야 한다고 해 깜짝 놀랐다. 나중에 철폐된 규정을 가지고 농담을 한 것으로 판명돼 안도의 한 숨을 쉰 기억이 있다.
과거 중국에선 통제의 일환으로 고용주나 직장 상사의 허락을 받아야 결혼과 이혼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허가 받고 하는 결혼은 2005년, 이혼은 2003년 사회개혁의 일환으로 각각 폐지되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이 겪고 있는 결혼률의 감소와 이혼율의 급증, 고령 인구의 증가라는 복합적인 상황은 중국의 사회 및 경제 지형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고 있으며 주변국가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