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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몰리는 복제약 효능 시험…'꿀알바' 실체

<앵커>

이른바 '마루타 알바'로 불리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이 있습니다. 제약회사의 복제약 효능 시험에 참가하는 건데 보수가 비교적 많아서 '꿀알바'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 상대적으로 많이 벌 수 있어서 참가했다가 복통과 설사, 구토 등 부작용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생생리포트,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병원 임상센터로 2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줄줄이 들어갑니다.

복제약 효능 시험에 참가하러 가는 겁니다.

[복제약 효능 시험 참가자 : (어떤 시험하는지 알고 오셨어요?) 네. 빈혈약하고…. (전에도 해보셨어요?) 네. 전에도 해봤어요.]

신체검사장 안에 20명 남짓한 지원자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호사 : 어떤 약품 신청하셨어요? 혈압 측정하시고 옆에서 서류 받으시면 돼요.]

참가자들은 복제약의 성분과 투약 후 나타날 몸의 상태에 관한 설명을 듣고 동의서에 서명한 뒤 시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한 고지혈증 복제약 시험 참가자의 경우 아침에 한차례 약을 먹은 뒤 2박 3일간 24차례 채혈했습니다.

[복제약 효능 시험 참가자 : 처음에 정확히 5분, 10분, 15분, 30분 (간격으로 뽑고) 일요일 날 와서 또 한 번 뽑고 피의 총액은 400mL 정도 (뽑았어요).]

병원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며 온 종일 침대에 누워 피를 뽑습니다.

[저 말고도 옆의 몇 명은 좀 어지러워했어요. 주삿바늘 쇼크라는 것이 올 수 있다고 저번 참가자 한 명이 쓰러졌었다고 꼭 말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시험에 참가하고 받는 돈은 30만 원에서 70만 원 정도.

대학생들 처지에선 짧은 시간에 비교적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인터넷에는 복제약 효능 시험을 '꿀알바'라고 부르는 체험 후기가 넘쳐납니다.

[25살이 넘고 용돈을 받기가 죄송한 시점이 됐고 당장 개강하면 책값만 해도 거의 20만 원 가까이 나가니까요.]

하지만 대학생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작용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됐습니다.

B형 간염 치료제 효능 시험에 지원했다가 복통, 설사와 구토 증상에 시달린 사례도 있고, 동맥경화증 개선제는 심각한 탈수 증상, 우울증 치료제 복제약은 위장염과 결장염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김명정/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제도과장 :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에는 의료기관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하고요. 제약사도 치료를 포함한 보상을 해야합니다.]

손쉬운 아르바이트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 부작용과 위험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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