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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고기 피했는데…저지방 식단이 비만 부른다

연속보도 '지방의 역설'
<앵커>

시대별 비만 인구 변화를 조사한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입니다. 일정하게 유지되던 비만 인구가 1980년을 기점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0년은 역설적으로 미국에서 저지방 식단이 본격적으로 권장되기 시작한 해입니다. '지방의 역설' 마지막 순서, 오늘(17일)은 저지방 식단의 위험성을 짚어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박진아 씨는 다이어트 중이라서 회식자리에서도 기름진 고기는 최대한 피합니다.

[박진아/서울 강서구 : 닭가슴살하고 야채 중심으로 샐러드를 해서 먹고 있습니다.]

최권석 씨는 살을 찌우려고 일부러 기름진 고기를 먹습니다.

[최권석/인천 남동구 : 좀 마른 편이어서 항상 고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 일부러 더 지방을 많이 먹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박 씨는 아직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했고 최 씨는 여전히 말랐습니다.

이 두 사람이 특별한 경우일까요?

우리나라 여성 1만 5천 명을 먹는 지방의 양에 따라 분류해봤습니다.

지방 많이 먹는 여성일수록 총 칼로리 섭취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비만도는 지방을 적게 먹는 사람이 오히려 더 높았고 당뇨병 지수도 저지방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방은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서 탄수화물이 든 다른 음식을 덜 먹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방이 부족하면 칼슘과 비타민 A, D, E, K 같은 필수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집니다.

[이지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지방을 줄이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아지게 되는데, 혈당 조절도 안 되고 나머지 탄수화물은 간에서 결국은 나쁜 지방이 되기 때문에….]

저지방 식단은 잘못된 과학적 근거에서 시작됐고 어린이와 여성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김원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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