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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같아요"…독거노인 살리는 '공동체 주택'

<앵커>

혼자 사는 노인들은 항상 마음에 '외로움'이라는 고통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이 외로움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우울증으로 건강마저 더 빨리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안서현 기자가 그 해결방안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주택가 언덕 중턱 짙은 회색 건물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건물 안에서는 송편을 빚는 노인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홀로 외롭게 살던 노인 10명이 이곳에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임점덕/89세 : 너무 좋지, 너무 좋지. 천국에 온 것 같지. 얼마나 좋아. 깨끗하지 햇빛도 들어오지. (전에 살았던) 지하방에 서 문 닫고 혼자 있으면 죽은 사람이랑 똑같았지.]

혼자 사는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자치단체에서 마련한 공동체 주택입니다.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공용 거실과 독립된 방 등을 제공합니다.

공동으로 쓰는 거실에서는 이야기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의지할 곳 없던 노인들이 서로 말벗이 되면서 살 맛이 생겼습니다.

[최소자/84세 : 혼자 있는 노인들은 겁이 나잖아, 자는 동안에 어떻게 될까 싶어서. 그것도 걱정 면하고. (지금은 같이 사는 노인들이) 일어날 시간 됐는데 안 일어나면 노크도 해보고, 문도 열어보고.]

공동체 주택은 우울증이나 고독사 등 노인 문제를 푸는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가 생긴 것만으로도 남은 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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