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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느는 탈북 청소년…학교 적응 실패 원인은?

<앵커>

탈북민 중에는 부모와 함께, 또는 형제자매들과 북한을 탈출한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한과 북한의 교육환경이 달라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북민 3만 명 시대, 마지막 순서로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차렷, 선생님께 경례. (사랑합니다!)]

중학교 1학년 8반 회장인 철광이의 구호와 함께 수업이 시작됩니다.

철광이는 3년 전 다섯 살 터울인 누나와 단둘이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습니다.

올해 초 일반 중학교에 입학했고, 2학기가 시작될 때 반 친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학급회장이 됐습니다.

[최정흠 : 저희랑 다름이 없어서, 오히려 저희보다 더 성격이 착해서 놀랐어요.]

[조동수/담임교사 : (주철광 학생은)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듣고요. 학생들 사이에는 배려심이 굉장히 강합니다.]

철광이는 탈북 청소년 형, 동생들과 친부모같이 여기는 남한 삼촌과 함께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형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엄마를 기다리는 철광이의 과거 기억을 그림으로 그려 주기도 했습니다.

철광이는 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을 돕고 헤어진 엄마를 다시 만나는 게 꿈입니다.

[주철광 : (공부는) 꿈을 이루려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전국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탈북 청소년들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적응에 실패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은 초기보다 큰 폭으로 줄고 있어 다행이지만,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업 중단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입니다.

[현인애 박사/통일연구원 : 탈북 청소년 문제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남한 교육 시스템과 (국가 주도의) 북한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제일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통일 시대 소중한 우리의 미래가 될 탈북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김승태, 영상편집 : 유미라, 취재협조 : 남북하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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