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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분위기 없어"…가동 멈춘 조선소 '쓸쓸'

<앵커>

명절 연휴에도 용접 불꽃과 망치질이 끊이지 않아서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던 조선소.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해운·조선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조선소가 있는 곳마다 실업률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남은 1999년 이후, 울산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겠죠.

당연히 추석 명절 분위기도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호건 기자가 조선 산업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선소가 몰려있는 경남 거제.

바쁘게 돌아가야 할 조선소엔 정적만이 흐릅니다.

대기업 일감이 줄면서 하청업체 상당수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가 뚝 끊기면서 하청업체 야적장에는 이렇게 자재만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멈춰선 공장엔 근로자 대신 자재 관리인만이 남아 있습니다.

[관리인 : 경기가 다 어렵죠. 아시다시피 조선 요즘에 다 어려우니까.]

[관리인 : 거의 다 갔죠. 일하던 사람들 거의 다 갔죠.]

지역상권이 온전할 리 없습니다.

대형 조선소 앞에 가장 번화한 식당가 골목 중 한 곳을 돌아다녀 보겠습니다.

영업 중인 가게보다 문을 닫고 내놓은 가게가 더 많이 보입니다.

[음식점 주인 : 많이 나가고 쫓겨나고 그래서… 매출이 다 절반 이상씩 줄었죠. 맞은편 쪽으론 거의 죽었다고 보시면 돼요.]

같은 조선업 근로자라도 하청 계약직, 이른바 '물량팀'에겐 이번 추석이 더 가혹합니다.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 우선순위기 때문입니다.

[오 모 씨/'물량팀' 근로자 : (일자리)장담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옛날에 함께 근로하시던 분들 10분 중에 한 지금 3~4분 정도는 또 이곳저곳 옮겨 다니시면서….]

문제는 어려움이 이제 막 시작단계라는 점입니다.

[오 모 씨/'물량팀' 근로자 : 아 전혀. 명절 분위기도 별로 나지 않습니다. 추석 쇠고 와서는 좀 일이 많아야 될 텐데… 다들 그런 걱정이죠.]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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