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보잉 T-X 기종 공개…한국 방산 최대 도전 본격화

[취재파일] 보잉 T-X 기종 공개…한국 방산 최대 도전 본격화
미국의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 T-X에 도전하는 미국의 보잉이 마침내 시제기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제일 늦은 만큼 관심도 제일 많이 쏠리는 눈치입니다. 반면에 공개 행사는 다소 폐쇄적이었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오전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렸는데 유력 경쟁사의 나라인 한국 기자들의 현지 취재는 제한됐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록히드 마틴은 공동 개발한 T-50A의 공개행사, 시험 비행, 조립공장 준공식까지 끝냈고 영국 BAE와 손잡은 노스롭 그루먼도 T-X 기종인 N-400의 모습을 슬쩍 선보였습니다. 미국 레이시온과 이탈리아 에어마키의 T-100은 이미 전력화된 기종이니 T-X 후보들이 드디어 두루 진용을 공개한 셈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AI와 록히드 마틴이 뒤지지 않습니다. T-X 사업을 통해 미 공군이 1차로 사들일 훈련기만 350대입니다. 2차로 150대가 추가되고 미 해군용 500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1차 사업의 승자가 독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KAI-록히드 마틴이 사업을 따내면 사업비를 7 대 3으로 나눠 갖게 됩니다.

대한민국 방산의 최고, 최대의 도전입니다. 작년 12월 경남 사천에서 열린 T-50A 공개행사에는 대통령이 참석했을 정도로 기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대형 사업에는 실력 외의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터라 결과는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습니다.

● 보잉의 T-X 기종 마침내 공개
보잉 T-X 기종의 명칭은 수직 꼬리날개에 적힌 N-381입니다. T-50A, N-400과 달리 트윈 형식의 수직 꼬리날개입니다. 엔진은 단발입니다. 보잉은 GE의 404 엔진을 장착했다고만 밝혔습니다. KAI-록히드 마틴의 T-50A는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404-102 엔진을, 노스롭 그루먼은 초음속 추력에는 못 미치는 404-102D 엔진을 각각 채택했습니다. 보잉 N-381의 상대적으로 큰 동체를 보건데 T-50A 급의 404 엔진을 장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T-X 사업을 담당하는 보잉 팬텀 웍스의 대릴 데이비스 사장은 “N-381 기술의 상당 부분은 보잉의 F/A-18E/F와 사브의 그리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의 사브는 보잉의 T-X 파트너사입니다. 데이비스 사장은 ‘N-381의 디자인과 제조기법도 F/A-18E/F과 그리펜의 것을 재사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능과 제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 공군 요구 조건에 맞추며 개발비 절감을 추구하겠다”는 데이비스 사장의 말로 미뤄 획기적인 성능이 숨어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확실한 성능은 시험 비행을 통해 드러날텐데 보잉은 시험 비행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 KAI-록히드 마틴의 승산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T-X 사업의 승자는 이미 선정됐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미군 예산 문제로 여러 차례 사업이 연기됐습니다. T-50A를 개발하고 모든 준비를 마친 KAI-록히드 마틴에 비해 이제야 시제기를 내놓고 있는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은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동안 미 공군 요구에 맞은 첨단기술을 항공기에 집어넣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본선입니다. 사업자 결정 1년을 앞두고야 뒤늦게 T-X 기종을 내놓은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은 내년까지 시험 비행에 성공해야 합니다. 시험 비행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고 시험 비행에서 드러난 문제점들도 손 봐야 합니다. 일정이 빠듯합니다. 시험 비행 2회를 마친 KAI-록히드 마틴이 불리하지 않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