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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보다 성적'…교육 현장 '안전불감증' 여전

<앵커>

'교실에 가만히 있어라.' 온 국민이 몸서리쳤던 참사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이 말이 지진이 발생한 상황에서 일부 학교에서 재연됐습니다. 지진에 대비한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았고 학생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1학년 2학년만 귀가시킨 후 그대로 자율학습 강요했습니다." 

부산의 고3 수험생이 인터넷에 올린 글입니다. 규모 5.1의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도 교사들이 3학년 학생들에게 교실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학생들은 대학 입시 앞에 안전이 무시돼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 처음 지진 났을 때는 그냥 애들 전부 다 놀라가지고 그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들어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놀라기도 했고 무섭기도 하고 다시 지진 나면 어쩌나….]

교육부 매뉴얼에는 지진이 났을 때 학생들을 교실에서 운동장으로 대피시키도록 돼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 : 1차로 귀가 조치를 다 하라고 각 학교 교감 선생님들에게 문자를 다 발송했습니다. 학교에서 1학년·2학년은 보냈는데 3학년은 귀가 조치를 안 시켰습니다.]

인터넷에는 다른 학교에서도 야간 자율학습을 시켰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재난 매뉴얼이 학교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건 학교 측이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교육청도 메뉴얼을 무시했습니다. 기상청으로부터 재난 정보를 받으면 즉시 학교 안전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파해야 하지만 경기도 교육청 직원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교육 현장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난이 일면서 매뉴얼 이행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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