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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층 건물 '휘청'…초고층 입주민은 더 큰 공포

<앵커>

이번 지진은 부산 해운대 해변가의 80층 건물을 휘청이게 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내진 설계가 잘 된 건물, 특히 위층에 사는 주민들은 마치 건물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한 상가 1층 건물.

5.8 규모의 지진에 손님들이 놀라 일어나 우왕좌왕합니다.

아파트 입주민들도 대피방송에 따라 현관 밖으로 몰려나옵니다.

해변가 도로는 놀라 대피한 초고층 아파트 주민들로 북적입니다.

[양준원/고등학교 3학년 : 집에서 철제구조물이 휘어지는 소리들, 그리고 많이 흔들려서 아, 집에 있다가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죠.]

고층에 사는 입주민일수록 흔들림이 더 심해 체감 공포는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호/부산대 건축공학과 교수 : 높은 건물은 길기 때문에, 높기 때문에 많이 흔들리는 거죠.]

그러나 대다수 초고층 아파트는 진도 6~7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돼 있습니다.

[김승남/일신설계 대표 : 흔들려야 삽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 강도를 많이 느끼는 것은 당연한 거고요. 일정 정도까지는 오히려 건물의 안전을 위해 좋죠.]

다만, 해변가 연약지반이나 매립지 위에 세워진 초고층 건물의 경우 지진에 대한 체감지수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손 문/부산대 지질공학과 교수 : 연약지반이라든지 매립지 같은 곳에 지진파가 지나가면 지진파가 증폭됩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지진이 크게 진동이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터나 가스관 소화설비 같은 시설물의 파손으로 2차 피해는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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