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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활동전무 단층서 지진 발생, 전혀 예상치 못한 곳"

* 대담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 박진호/사회자:
 
이번 지진 자체에 대한 관심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한반도에서도 이런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냐 이런 의문 외에도 앞으로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런 궁금증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지진 전문가에게 궁금증 풀어보겠습니다.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윤성효 교수님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부산에 계시면 어제 지진을 직접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습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예. 그 시간에 연구실에 있었는데.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1차적으로 느꼈고, 2번째 5.8의 지진이 왔을 때는 책상 위, 컴퓨터 위에 놓여진 잉크라든지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밑으로 떨어졌습니까? 상당히 진동이 컸던 것 같은데. 일단 우리가 외신에서 주로 지진 강도 5.8, 이렇게 얘기를 듣는데. 한반도에서 5.8. 5.8 정도면 어느 정도 피해가 예상되는 지진이고, 강도가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하나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리히터 지진 규모로 5.8 정도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으로는 중급 지진에 해당됩니다. 이 5에서 5.9의 중급 지진은 1년에 지구상에서 1,319번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돼있고요.
 
▷ 박진호/사회자:
 
많이 발생하는군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예.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기상청에서 지진 관측을 한 이후에 5.3이 가장 높은 것이었는데. 이번에 가장 높은 지진을 갈아치운 것이죠. 5.8로.
 
▷ 박진호/사회자:
 
이 진앙지가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라고 하는데요. 진앙이라고 하면 지진이 시작된 지점을 말하는 거죠? 땅 속 깊은 곳인가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지진이 땅 속 약 10km 지점에서 암반이 균열되면서 그 틈새를 따라 미끄러지면서 에너지가 거기서 동심원상으로 모든 방향으로 퍼졌는데. 그 지진이 발생한 지점의 바로 직상부 지표를 진앙이라고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곳이 원래 지진이 예상됐던 지역인가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내남면이 위치한 인근 지역, 포항에서 경주를 거쳐서 양산, 부산 을숙도, 낙동강으로 통하는 골짜기를 우리가 양산단층이라고 하는데. 양산단층은 대략 9천만 년에서 약 4천만 년 전까지 활동을 했었고. 그 이후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경주에서 울산 쪽으로 통하는 국도가 있는 지역을 울산단층이라고 하고 그 동쪽 지역, 불국사라든지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지역은 활성 단층도 발견이 됐고 지진 활동이 자주 있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는데. 이번에 지진이 난 장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우리가 어제 기상청도 설명을 했지만 8시 32분경에 발생한 것이 본진이고. 그 전에 7시 40분경에 발생한 것이 전진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는데. 전진, 본진.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지진이 한 번만 발생했을 때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죠. 그러면 그 지진은 본진이 되고.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그 뒤에 적은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뒤에 나타나는 적은 지진은 여진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5.1의 지진이 발생하고 그 뒤에 5.8의 더 큰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경우에는 5.1을 전진, 앞에 발생한 지진이라고 하고 5.8을 본진이라고 평가하게 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기상청 전문가들 분석은 5.8 지진이 본진이다. 일단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른 시일 안에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되나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현재 그 장소에서 오늘 새벽 한 시까지는 여진이 111회, 아침 6시까지는 168회 정도 발생했는데. 거기서 발생한 지진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유감 지진으로 될 수 있는 리히터 지진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1번 있었고요. 아주 민감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3 정도의 규모는 12번 정도 있었고. 나머지는 다 사람은 느끼지 못하고 기계만 느낄 수 있는 2 내지 3의 계기 지진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진이 발생하면 계기 지진의 횟수가 월등히 많았기 때문에. 여진은 점점 사그라질 것으로 판단이 되고.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지난 7월 5일에 울산 동부 동쪽 해상에 5.0 규모의 지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경남 지역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대마도에서 북쪽으로 가면서 거기에 단층선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발생한 것이고. 이번에 육상에서 발생한 것은 거기 있는 단층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우리 한반도 내륙 육지 상에서 발생한 것이고. 우리나라 동남부에 해당되는 포항에서 남쪽, 그 다음에 경주 동쪽, 울산 북쪽. 이 장소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활성단층이 많이 알려져 있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활성단층이라는 것은 움직인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또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충격만 가면, 에너지만 축적되면 그 단층이 활성화 돼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장소가 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난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이번 우리 경주 지진에 영향을 줬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이게 맞는 얘기인가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2011년 일본 동북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그 에너지가 너무 컸기 때문에 우리나라 한반도 전체가 흔들렸거든요. 그래서 GPS 관측한 결과에 의하면 약간 움직였는데. 그 때 영향을 준 것 중에 일부가 남아서 그 에너지가 우리나라의 암반 속에 들어있으니까 이 암반에 있는 에너지가 해소가 되어야 되는데. 이번 경주 지진으로 일부가 해소가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장기간에 걸쳐서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로군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하여튼 이번 지진을 계기로 해서 국내에서도 활성단층, 말씀하신 관련 조사를 해보자. 이런 제안이 있던데. 학자로서 동의하시는 부분입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동의하고 당연히 해야 될 것이고.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서 지진이 발생하는 확률로 보면 1,500:1입니다. 일본에 1,500회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1번 정도 발생할 확률이지만. 그렇게 보면 일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 확률이 적은 안전한 지역에 속한다고 볼 수는 있지만.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지역이 아니고,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활성단층 맵을 빨리 작성을 해서.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정부 차원에서 학술 지원이 필요하겠군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네. 국민안전처에서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한 가지 더 여쭙고 싶은 것이.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북한 핵실험이 이번 지진에 영향을 줬다. 그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그것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전혀 관계없는 일이군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예.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윤성효 교수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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