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마오쩌둥이 사망한 지 40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현지의 마오쩌둥 추모 열기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있는 마오쩌둥 기념관에는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이 모여들고 있고 곳곳에서 각종 추모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현재의 중국을 G2로 굴기(?起 : 이름을 떨쳐 우뚝 섬) 시킨 건 마오쩌둥이 아니라 덩샤오핑이다.
어느 국가, 사회든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계층과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계층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내륙 깊숙한 지방에는 몇 백 위안으로 1년을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대도시에는 하루에 몇 천 위안 이상을 써도 돈이 넘쳐나는 사람이 생겨났다.
지니계수라고 사회적 부의 분배를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가 있는데 이를 통해서 중국의 상황을 살펴보자. 제먠(界面)닷컴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소득 지니계수가 개혁, 개방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 이전인 1978년 0.317에서 2008년 0.491로 최고로 상승했다가 2015년 0.462를 기록했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부의 분배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고 0.2~0.3은 비교적 양호, 0.3~0.4는 상대적으로 합리적, 0.4 이상은 소득 차가 큰 것을 보여준다.
상당수 중국인들이 과거보다 먹고 살기는 훨씬 나아졌으나 부의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발전과 비례해 고위 관리를 비롯한 권력자와 부유 계층의 부정, 부패가 극심해진 것도 고질적인 사회문제 중 하나다.
마오쩌둥 때는 덜 먹고 덜 입었어도 서로 비슷한 처지였기 때문에 신뢰와 연대가 있었다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오쩌둥이 숨진 지 40년이 된 지금까지 그에 대한 추모와 존경의 열기가 확산되는 걸 보면 마치 죽은 마오쩌둥이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한 중국에 현재 가고 있는 이 길이 과연 올바른 길인 지 묻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