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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길 좀 터주세요"…'노란 헬멧'의 기적

<앵커>

그런가 하면 울산에서는 위급한 산모가 탄 구급차가 복잡한 퇴근길 도로에 발목이 잡혔는데, 그 순간 해결사가 나타났습니다. 노란 헬멧을 쓴 오토바이 운전자가 길을 터 준 덕에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UBC 서윤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급하게 달리던 구급차가 퇴근 시간 도로에 갇혔습니다.

사이렌을 켜고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다시 멈춰 섭니다.

구급차에는 호흡곤란을 일으킨 28주 된 산모가 타고 있었습니다.

[추현민/당시 출동 구급대원 : 뱃속의 아기의 건강과 산모의 건강이 많이 걱정돼서 좀 빨리 가고 싶었는데 차들이 양옆으로 조금만 비켜주면 충분히 저희가 지나갈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아서….]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던 그때, 노란 헬멧을 쓴 오토바이 운전자가 나타납니다.

구급차를 막은 차량을 두드리고 또 두드리며 길을 열어 줍니다.

잘 따라오는지, 뒤를 돌아보며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 덕분에 산모와 아기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길을 열어준 오토바이 운전자는 한 소방관의 아내였습니다.

[최의정/오토바이 운전자 : 신랑 생각도 많이 나고 그래서 도와드리게 됐어요. 구급차가 바로 앞에 병원이 있는데 조금 빨리 길 터주셔서 빨리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형수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사람 사는 정을 나눕니다."

구급차 블랙박스 영상을 올린 한 소방관이 노란 헬멧의 운전자에게 남긴 글입니다.

(영상취재 : 주언태 UBC, 화면제공 : 울산 중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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