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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작품'에 세탁기 속 수표…'체납왕' 실태

<앵커>

시가 수억 원에 달하는 고 백남준 씨의 작품이 한 세금 체납자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세금은 못 내겠다고 버티면서 호화 생활을 해온 고액체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고급아파트 펜트하우스에 국세청 조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거실 귀퉁이에 있는 로봇 모양의 조형물은 비디오 아티스트의 거장 고 백남준 씨의 작품, 시가로 4억 원 정도입니다.

[고액체납자 : 영상이기 때문에 비디오 아티스트니까 비디오 그 자체에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집주인은 돈이 없다며 양도세 20억 원을 체납해왔는데 집안에선 이렇게 고가의 미술품과 명품 가방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세 50억 원을 체납한 사채업자는 부인 명의의 고급빌라에 숨어 살다가 국세청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집안을 수색하자 세탁기 안에서 10억 원 상당의 채권, 화장실 물통 아래에선 수표 2천 2백만 원이 나왔습니다.

[여기도 있네.]

국세청은 올 상반기, 이처럼 재산을 숨겨놓고 호화생활을 해온 고액 체납자 137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체납세금 8천 615억 원을 징수했습니다.

[김현준/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재산 은닉한 혐의가 있는 체납자에 대해선 현장수색 및 민사소송 통해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겠습니다.]

국세청은 또 올해부터 세금 3억 원 이상을 체납한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지웅) 

▶ [비디오머그] 세금 체납왕 집에 '백남준 작품', 세탁기 속엔 '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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