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춘추 전국 시대 아이스하키…안양 한라 최다 우승 도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관전 포인트

[취재파일] 춘추 전국 시대 아이스하키…안양 한라 최다 우승 도전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출전하는 안양 한라와 강원 하이원, 대명 킬러웨일즈, 국내 3개 팀이 ‘미디어데이’를 갖고 조금은 늦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번 시즌은 이미 지난 8월 27일에 개막해 한라와 대명은 벌써 6경기씩 치렀습니다. 통상적으로 개막에 앞서 갖는 미디어데이를 개막 이후로 늦춘 이유는 개막 경기를 전후해 스포츠 팬과 언론의 관심이 대부분 리우에 쏠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팬들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미디어데이까지 늦춰야 하는 게 한국 아이스하키의 현실이지만, 아이스하키는 다가오는 평창 올림픽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을 종목(아이스하키는 동계 올림픽 전체 입장권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으로 4개국, 9개 팀이 참가하는 아시아리그는 경기장 안팎으로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합니다.

● 안양 한라 수성 가능할까?…춘추 전국 시대 예고
새 시즌 출사표를 던진 3팀 주장 (왼쪽부터 김범진(대명) 김원중(한라) 서신일 (하이원))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는 아시아리그는 우리나라의 3팀과 일본 4팀(닛코 아이스벅스, 도호쿠 프리블레이즈, 오지 이글스, 일본제지 크레인즈), 중국 1팀(차이나 드래곤), 러시아 1팀(사할린) 등 총 9개 팀이 출전해 내년 3월 12일까지 팀 당 48경기씩 정규 리그를 치른 뒤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립니다.

그리고 강력한 우승 후보를 꼽자면 역시 지난 시즌 우승팀 안양 한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라는 지난 시즌 득점왕이자 정규 리그 MVP 마이크 테스트위드와 플레이오프 MVP인 수문장 맷 달튼, 베스트 디펜스로 뽑힌 에릭 리건 등 공격과 수비, 골리에 걸친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포진한 데다 지난 시즌까지 상무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공격수 김상욱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해 2014-2015시즌 MVP인 친형 김기성과 손발을 맞춥니다.

하지만,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보다는 전력이 떨어졌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대표 공격수 중 한 명인 박우상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데다 조형곤과 최시영이 군에 입대하고 조석준이 신생팀 대명으로 떠나며 수비진에도 공백이 생겼습니다. 더구나 지난 시즌 정규 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연속해서 한라에 밀린 사할린은 복수를 다짐하듯 이번 시즌 전력을 대폭 보강했습니다.

사할린은 등록 선수 한도인 40명을 모두 채웠는데 이 중 무려 11명이 올 시즌 KHL(러시아 대륙간 아이스하키리그, NHL에 이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준이 높은 리그로 꼽힙니다.) 어드미럴 블라디보스톡 소속입니다. 사할린은 일단 이들 KHL 선수들을 예비 명단에 올려놓은 뒤 블라디보스톡의 일정과 상황에 맞춰 활용하며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오지 이글스의 전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한 NHL 출신 콜드웰이 잔류했고, 또 다른 NHL 출신 선수 라이언 콜드웰과 맷 멀리까지 새롭게 충원했습니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 도전했던 구지 슈헤이가 복귀해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하시바 료와 하시모토 료 등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건재해 한라, 사할린과 함께 올 시즌 3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안양 한라의 마르티넥 감독도 미디어데이에서 사할린보다 일본 오지의 전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올 시즌 최고의 라이벌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전통의 강호 일본 도호쿠와 일본 제지, 새롭게 전력을 정비한 하이원 등이 가세할 상위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입니다.

● 신생팀 대명의 돌풍은 어디까지?

지난 2013년부터 국군체육부대, 상무의 네이밍 스폰서로 아시아리그에 출전했던 대명이 올 시즌부터 대명 킬러웨일즈라는 새 구단을 창단해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초대 사령탑으로 35살의 젊은 송치영 감독을 영입한 대명은 국내 팀 최초로 신입 선수 선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고 국내 선수 19명 가운데 11명을 아시아리그 경험이 없는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구성하는 등 패기 넘치는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대명 송치영 감독은 시즌 초반 6경기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한라와 준우승팀 사할린을 만나며 6연패를 당했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신생팀의 젊음과 패기, 도전의식을 앞세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주 한라와 맞대결에서 화끈한 주먹다짐(?)으로 주목을 받은 대명이 올 시즌 경기력으로는 어떤 화제를 불러 모을지도 관심입니다. (지난 주 대명과 한라 경기에서 일어난 주먹다짐은 일부 언론에서 큰 비난을 받았지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3팀의 감독과 주장 선수들은 NHL 무대에서는 팬 서비스를 위해 펼쳐지기도 하는 1대 1 주먹다짐이 (스틱 등을 사용하지 않고) 규정 안에서만 이뤄진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 새로운 기록, 이정표에 도전한다!

지난 2013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첫 번째 ‘푸른 눈의 태극전사’ 브락 라던스키(한라)는 아시아리그 통산 최다 포인트에 도전합니다. 라던스키는 2008년 아시아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 시즌까지 304경기에서 453포인트(183골, 270어시스트)를 기록해 아시아리그 원년 멤버인 일본 사이토 다케시(463포인트-203골, 260어시스트)를 10포인트 차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라던스키는 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송동환의 통산 최다 어시스트(283)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 다른 ‘푸른 눈의 태극전사’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는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노립니다. 스위프트는 지난 시즌까지 213경기에서 무려 185골을 터뜨리며 사이토 다케시의 통산 최다골에 13골 차로 따라 붙었는데, 만약 올 시즌 부상 없이 이전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충분히 사이토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또 현역 시절(2005년~2010년) 팀의 간판으로 활약한 뒤 지도자로 돌아온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한라가 정규리그 최다 우승 기록(5회)과 챔피언 타이 기록(4회)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이번 주말(9월 10일, 11일)에는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최고 팀들의 맞대결, 한라와 사하라의 경기가 안양 실내 빙상장에서 열리고, 강원 하이원과 신생팀 대명의 경기가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열립니다. 시원한 경기장을 찾아 화끈한 플레이를 만끽하는 것도 늦더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피서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