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패럴림픽 개회식 불참키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이 제15회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개회식에 불참합니다.

AP통신은 IOC의 발표를 인용해 바흐 위원장이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가하는 대신 같은 날에 열리는 발터 셸 전 서독 대통령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냉전 시대 독일 통일의 기반을 닦은 동방정책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셸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4일 97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마리오 안드라다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우리는 유럽에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리우패럴림픽 개회식에서 IOC 위원장 역할을 대행할 인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IOC 위원인 샘 람사미를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의 개회식 불참을 두고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IPC 사이의 긴장관계가 표면화된 것으로 풀이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IPC는 러시아 선수들이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등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정부 비호 아래 조직적으로 불법 약물을 투여했다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번 리우패럴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대해 출전을 금지했는데, 이는 IOC가 지난달 막을 내린 리우 올림픽에서 '도핑 스캔들'에 휩싸인 러시아 선수들에게 조건부로 출전을 허용한 것과는 대응 자체가 완전히 달라, 바흐 위원장이 이에 언짢은 마음을 갖고 패럴림픽 개회식에 불참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한편, 리우패럴림픽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6시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