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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세계 첫 안면이식 환자…암 투병 끝 사망

<앵커>

지금 제 옆에 이 얼굴, 아직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지난 200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안면 이식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이죠. 그런데 새 얼굴을 얻은 지 11년 만에 세상을 떴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기자회견에서, 당시 38살의 이자벨 디누아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데에 기뻐했습니다.

[디누아르/안면 이식 환자 : 일도 다시 하고 싶고,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겁니다.]

반려견에게 코와 입술을 뜯긴 그녀는 수술을 받기 전까진 먹지도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수면제를 먹고 깊이 잠든 사이 개가 얼굴을 물어뜯었던 겁니다.

의료진은 디누아르에게 뇌사자의 얼굴 일부를 이식하는 세계 최초의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 직후의 부자연스러움은 시간이 흐르면서 줄어들었지만, 문제는 이식 거부반응이었습니다.

디누아르는 강한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 왔고, 두 가지 암에 걸렸습니다.

[김영훈/서울아산병원 이식외과 교수 : 면역억제제를 오래 쓰는 것은 암 발생을 높일 수 있고, 암 종류에 따라 적게는 두세 배, 많게는 몇십 배까지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병원 측은 디누아르가 지난 4월 22일, 오랜 투병 끝에 숨졌다며, 가족들의 뜻에 따라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적으로 안면이식 수술은 30건 정도 이뤄졌습니다.

총에 맞은 청년부터 화재 진압을 하던 소방관까지, 얼굴을 잃었던 사람들이 새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이식 수술의 벽은 여전히 높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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