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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환자 몰래 신장 떼어간 中 병원 '황당'

<앵커>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중국이지만, 이번 사건은 황당하다 못해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어렵습니다. 교통사고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신장 2개가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남부 윈난에 사는 25살 리샤오빈 씨는 지난 3월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경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위넌빙/환자 아내 : 담당 의사가 저한테 병세가 위독하다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어요.]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른 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고 리 씨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몸이 자꾸 붓고 소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리샤오빈/환자 : 담당 의사에게 제가 왜 소변을 보지 못하냐고 물어봤어요. 의사가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리 씨도 모르는 사이 몸에서 신장 2개가 사라진 겁니다.

가족들이 당초 수술을 했던 병원에 따지자 그제서야 사고로 신장이 심하게 손상돼 떼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환자 아내 : 당신들 말처럼 기형이든 말발굽 같건 간에 가족에게 떼어 낸 신장을 보여달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병원은 끝까지 안 보여 줬어요.]

공안 당국은 병원이 환자 몰래 신장을 떼어내 밀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

의사협회는 문제의 병원에 대해 환자가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부담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장기기증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해 필요한 장기 대부분을 불법 매매로 조달하고 있는 중국의 민낯이 다시 한 번 드러났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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