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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러 1층까지"…대학생 울리는 민자 기숙사

<앵커>

대학가 주거난 해결을 위해 도입된 '민자 기숙사' 가운데 일부가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없는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운영비 등의 돈 문제 때문입니다.

노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숙사 앞에 부당한 운영에 항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이 대학 기숙사는 민간기업이 건설자금을 투자하고 20년간 운영권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돈을 댄 '경기라이프'가 2학기 개강을 며칠 앞두고 학생들에게 황당한 통보를 했습니다.

그동안 기숙사에서 제공하던 정수기와 무인 택배 서비스를 중단하고 겨울 난방 온도를 22도까지 낮추겠다는 겁니다.

[김진성/기숙사생 : 21층이나 고층에 사시는 분들은 물 하나 먹으려고 1층에 있는 편의점까지 내려와야 되니까. 그때그때 먹고 싶을 때마다 먹지도 못할뿐더러….]

기숙사비도 기존 할인제도까지 없애 일방적으로 10% 가까이 올렸습니다.

[문용진/기숙사생 :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모님께서도 반 학기밖에 안 남았으니까 하셔서, 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들어온 게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운영업체는 기숙사를 지은 뒤 5년간 해마다 적자가 수억 원씩 쌓여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기숙사 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은 학생과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를 거치도록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기 드림타워 관계자 : 3~4억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적자를 감수하면서 그동안 운영을 해 온 거죠. 그런데 저희도 지금 한계까지 온 거죠.]

서강대에서도 민자 기숙사가 학생들에게 식권을 강매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학교가 뒷짐 지고 있는 사이 일부 민자 기숙사의 잇속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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