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지난 지금, 원전 인근의 방사선량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제가 직접 후쿠시마 원전 2.3km까지 접근해 방사선량을 측정해봤습니다. (관련 기사 ▶ [월드리포트] 도쿄에서 후쿠시마까지 방사능 측정해보니…)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매일 사회면 한 구석에 '후쿠시마 제 1원전 주변 방사선량 수치'를 공개합니다. 1일 정오 원전 정문에서 0.614μSv/h가 측정됐군요. 2일 서울 용산구 0.129μSv/h의 4.8배 수준입니다. 1년간 계속 후쿠시마 원전 정문 앞에 있으면 모두 5.378mSv의 방사선량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량 한도 5mSv를 넘습니다.
일본어 표에서 방사성 물질이 자주 검출된 어종 순위를 한국어로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순위를 볼까요?
순위 | 어종 | 검출횟수 | 평균치 (Bq/kg) |
1 | 곤들매기 | 107 | 26.6 |
2 | 홍어 | 70 | 12.2 |
3 | 산천어 | 69 | 17.7 |
4 | 농어 | 61 | 6.3 |
5 | 넙치 | 43 | 3.9 |
6 | 찰가자미 | 41 | 17.5 |
7 | 황어 | 38 | 12.5 |
8 | 대구 | 33 | 1.4 |
9 | 문치가자미 | 30 | 11.6 |
10 | 장어 | 22 | 17.4 |
11 | 양볼락 | 22 | 13.4 |
12 | 돌가자미 | 21 | 16.9 |
생선을 포함한 일반 식품의 세슘 기준치는 100Bq/kg 이하입니다.(한국 일본 동일) 세슘 검출 횟수는 꽤 많지만, 모두 기준치 이하입니다. 곤들매기가 가장 자주 검출됐군요. 이들 어종은 2014,2015년에서 세슘 검출 횟수가 많았습니다. 상습 검출 어종인 것이죠. 이밖에 브라운송어의 경우 단 한 번 검출이 됐는데, 최고치인 90.0Bq/kg이 나왔습니다. 지난주 제가 도쿄 식당에서 먹은 곤들매기는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제가 보니 일본 시민들도 이들 지역 수산물의 안전성을 걱정하더군요. 화이트푸드 같은 업체가 각광받는 이유도 정부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이트푸드가 방사능 안전을 지키는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는 내용을 볼까요? 정색을 하고 따라하기보다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1) 방사성 물질이 포함됐을 것으로 우려되는 식품을 최대한 피한다. 2) 옛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최대 피해국이었던 벨라루스에는 요리 전 고기나 생선, 감자 등을 소금으로 데치면 세슘의 45-70%를 배제할 수 있다는 논문이 있다. 3) 외식이나 급식 때 방사능 오염 식품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에는 세슘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스피룰리나(Spirulina)'가 함유된 영양제를 복용한다. |
식품 정책에 있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건강 보호와, 정책 당국에 대한 신뢰 유지입니다. 우리 식품당국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현명하게 대처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