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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해킹해…'커플 앱' 은밀 사진 훔쳐보다 덜미

<앵커>

그런가 하면 연인끼리만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서 개인적인 대화와 은밀한 사진을 훔쳐본 2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러 곳의 병원이 개인정보 관리를 허술히 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어서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의 주거지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본인이 한 행위 인정하죠?) 네.]

노트북에서는 여러 연인 간에 주고받은 개인적인 메시지와 각종 정보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은밀한 사진들과 현관문 비밀번호 정보도 있습니다.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한 28살 박 모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유명 커플 앱에 몰래 접속해 1천3백여 연인의 대화 내용을 훔쳐봤습니다.

[피해자 : 그냥 제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거겠죠. 그게 제일 소름 돋던데요.]

박 씨가 커플 앱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일부 병원들의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가 빌미가 됐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산부인과와 성형외과 4곳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환자 1만 6천여 명의 개인정보와 사용하는 아이디,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보통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스마트폰 앱에도 사용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커플 앱에 대입해 보니 1천3백여 계정에 접속 가능했습니다.

병원들은 환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도 1년이 넘도록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박 씨는 검거 직전 하드디스크를 삭제했지만 복원 결과 사진만 10만 장 넘게 나왔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훔쳐보는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을 가지고 있어요. 사진을 나만 가지고 있다는 잘못된 자기 과시욕(입니다.)]

경찰은 박 씨를 비롯해 개인정보 관리를 소홀히 한 병원 원장 등 8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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