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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무차별 폭로…강남·한남패치 운영자 검거

<앵커>

요즘은 이런 SNS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더 많죠. 사진을 공유하고, 사생활 이야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누군가에 의해 악용될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SNS에서 구한 사진과 개인정보를 악용해서 엉뚱한 사람을 유흥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거짓으로 퍼트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사원 24살 정 모 씨의 휴대전화에 다른 여성들의 사진 수백 장이 저장돼 있습니다.

[(강남패치 때문에 왔습니다. 아시는 거 있으세요?) 아니요.]

정 씨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개인정보와 사진을 제보받아 이른바 '강남 패치'라는 이름의 SNS 계정에 올려 왔습니다.

이와 달리 '한남 패치'란 이름의 SNS 계정도 있습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남성들의 신상정보라며 사진과 글을 올려 애꿎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남 패치 피해자 : 스토킹을 했고 불법 업소에서 일을 한다, 아줌마들에게 돈을 (뜯어냈다고…)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곳이나 사람 많은 데 가면 사람들 시선이 막 느껴지면 너무 불안해서 못 살겠어요, 진짜.]

수사에 나선 경찰은 두 계정 운영자를 검거했습니다.

강남 패치를 운영한 여성은 우연히 한 재벌가 손녀를 알게 된 뒤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 한남 패치 운영자는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송사를 겪으며 남성 의사가 떠올라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성병 패치'에 '오메가 패치'까지, 비난의 대상을 정해 허위 개인정보를 폭로하는 SNS 계정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구조적인 문제를 제기하기엔 너무 자기가 약한 존재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냥 개별적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경찰은 두 운영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패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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