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결국 '법정관리' 예정…비상 걸린 부산항

<앵커>

국내 1위의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이르면 내일(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더 이상의 자금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인데, 법정관리 그리고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산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은 단호했습니다.

추가로 돈을 투입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겁니다.

회사를 살리려면 1조 3천억 원이 필요한데, 한진해운의 자구안은 이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동걸/KDB산업은행 회장 : 대주주 및 오너로서 책임있는 모습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어, (한진해운의) 신규자금 지원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자금 지원이 끊기면서 한진해운은 이르면 내일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법정관리가 신청되면 기업을 살리지,아니면 청산할지 법원이 결정하게 됩니다.

[정용석/KDB산업은행 부행장 :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정말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됩니다.]

당장 부산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체 물동량의 9%를 차지했던 한진해운의 배들이 멈추면, 1천100명이 일자리를 잃고, 4천4백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거라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신재찬/부산항만물류협회 이사장 : 해운동맹(이탈)에 따른 환적 화물 감소 등 부산항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선박 공급과잉 상황이어서 물류대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신지윤/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진해운을 대체할) 글로벌 선사도 있기 때문에 엄청난 물류의 혼란이 올 것이라고 단정 지어 얘기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마불사는 없다'는 구조조정의 단호한 원칙이 확인되면서 철강과 조선 등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 속도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우 법정관리까지 가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내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정밀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주용진·신동희 KNN,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