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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아픈 역사 아관파천…'왕의 길' 복원

<앵커>

올해는 또, 구한말 고종이 일본의 감시를 피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 120년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아픈 역사의 현장들이 차례로 복원되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 아침, 고종과 왕세자 순종은 경복궁을 떠나 정동 서쪽 언덕에 있던 아라사, 즉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합니다.

이 때 이동했던 경로가 '왕의 길', '고종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복원됩니다.

덕수궁 북서쪽에서 옛 러시아 공사관을 직선으로 잇는 길이 113m, 폭 3m의 좁은 길입니다.

대한제국 시기, 미국공사관이 제작한 지도를 근거로 추정했습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 (옛) 러시아공사관 터가 여기 있죠. 미국대사관 사이 이 땅이 우리에게 반환되고 나면 (이곳이) 고종의 길이 조성될 것이라고 알려진 부분입니다.]

왕의 길을 시작으로 고종이 1년간 더부살이하며 대한제국 선포를 준비한 옛 러시아공사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한 선원전 등도 차례로 복원됩니다.

일각에선 굳이 뼈아픈 역사를 이름까지 붙여 되살려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이태진/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 : 수치, 수모가 됐던 역사도 실제 그 진실이 뭔가를 밝혀내야 합니다. 진실에 입각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당당한 역사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고종의 길을 포함한 덕수궁 일대 복원 사업은 오는 2039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CG : 박정준·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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