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물가는 별로 오른 것 같지 않은데 다가오는 추석 차례상 차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보다 평균 6에서 8% 정도는 예산을 더 잡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들이 많이 올랐는지, 정혜경 기자가 직접 시장을 나가 봤습니다.
<기자>
추석을 보름 앞둔 전통시장의 한 채소가게.
좌판 어디에도 차례상 성수품인 '시금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승화/상인 : 작년에 시금치가 2천5백 원에서 3천 원 했는데 지금은 7, 8천 원 하니까 비싼 거죠. 물건을 갖다 놓질 못하겠네요.]
무나 배추 같은 다른 채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오래 이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 공급량이 부쩍 줄어든 탓입니다.
[박정해/서울 종로구 : 진짜 너무 많이 오른 거 같아요, 작년에 비해서. 걱정이죠, 겁나고. 추석 되면 장난 아닐 것 같아요.]
서울시가 6~7인 기준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6.5% 오른 27만여 원, 대형 마트는 8% 오른 33만 9천여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통시장이 대형 마트에 비해 20%가량 비용이 덜 드는 셈입니다.
품목별로는 차례상 단골 메뉴인 국내산 참조기와 쇠고기가 공급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수용 사과와 배는 그나마 작황이 좋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