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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금지 화학물질이 지금도 자폐증 증가에 영향

거의 40년 전에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이 오늘날 자폐증이나 지적 장애 어린이가 증가하는 중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이런 화학물질들이 아직도 우리가 사는 여러 환경에 남아 있고, 생물에 축적돼 음식으로도 섭취되고 임신부들의 몸에 쌓여 태아 뇌 신경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국 드렉셀대학 자폐증연구소의 크리스텐 라이얼 교수는 국립환경보건센터(NCEH),캘리포니아주 보건국 등의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유기염소계 화학물질들의 이런 악영향을 역학 조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캘리포니아주의 산전 태아 기형 검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위험군 임신부 천백14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기 때 체내 폴리염화비페닐(PCBs)과 DDT 등 유기염소계 살충제(OCPs)의 잔류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잔류농도에 따라 임신부를 4개 집단(가장 높음, 높음, 낮음, 가장 낮음)으로 나눴습니다.

이들 임신부가 2000~2003년 출산한 아이들 가운데 5백45명은 자폐스펙트럼장애(ASD)로, 백81명은 자폐증은 없으나 지능이 정상보다 매우 낮은 지적 장애로 각각 진단받았습니다.

4백18명은 둘 다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PCB 2종류(138/158과 153)의 잔류수준이 가장 높은 임신부 집단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자폐증 진단율이 최저집단 임신부 출생아들보다 80%나 높았습니다.

또 다른 PCB 종류 2가지(170과 180)의 경우 최고잔류 집단의 아이 자폐 진단율이 최저잔류 집단보다 50% 높았습니다.

자폐증 없는 지적장애아의 경우 PCB 최대노출 집단이 최저노출보다 유병률이 2배에 달했습니다.

DDT를 포함한 OCP의 경우 자폐 증가와는 관계 없었지만 지적 장애 발병률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몇십 년 전 사용이 중단된 PCB 등이 아직 대기와 물, 흙 등 도처에 잔류해 있어 이에 노출된 생물의 몸에 쌓이며 먹이사슬을 따라서도 축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임신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로 전달돼 각종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폐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돼 있지 않으며 유전적 결함, 영양결핍, 감염, 약물, 대기오염 등 여러 원인이 단독 또는 복합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이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PCB가 자폐의 직접 원인임을 규명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상관관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환경과 건강 전망'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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