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런 검찰, 긴급 회의…"수사 영향 없다"

<앵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 유감"이라면서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는 없었다며 수사 일정은 재검토하겠지만, 수사 방향에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이인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검찰은 당혹감 속에 여러 차례 내부 회의를 하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롯데그룹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수사의 범위와 방향은 달라질 게 없다는 게 검찰의 입장입니다.

그동안 수사에서 많은 증거를 확보한 만큼 이 부회장의 자살이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특히 이 부회장이 자살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신동빈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의 혐의 입증에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이 개인적인 약점을 무리하게 파헤치려 한 것에 대해 이 부회장이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개인 비리를 수사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총수 일가 비리 수사에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의 초점이었던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이인원 부회장이 지휘하는 그룹 정책본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봐왔습니다.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정책본부가 비자금 조성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알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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