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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롯데 지킨 이인원…왜 극단적 선택 했나

<앵커>

충격적인 일입니다. 검찰 소환 직전에 이런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는데,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많습니다. 경제부 김용태 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이인원 부회장 어떤 인물이었는지 좀 자세히 설명을해 주시죠.

<기자>

명실상부한 롯데그룹의 2인자였다 이렇게 평가하면 될 것 같습니다.

43년간이나 롯데를 지켜왔고요, 현재 신동빈 회장과 나란히 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지난해 말이죠, 잠실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행사 때를 보면 이인원 부회장의 그룹 내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신동빈 회장 바로 옆에서 아주 편안해 보이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 회장과 거리낌 없이 대화도 나누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 중에서 롯데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 회장의 최측근이기도 했고, 아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기도 했습니다.

롯데의 과거, 현재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거죠, 흔히 언론에서 이인원 부회장과 황각규, 소진세 사장 3명을 3인방이라고 불렀는데 사실 나머지 2인방이 이 부회장한테 함부로 하기 굉장히 어려워했다고 합니다.

<앵커>

롯데그룹으로서는 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불상사가 일어난 셈인데, 충격이 굉장히 크겠군요, 지금.

<기자>

네, 롯데그룹이 큰 충격을 받은 건 물론이고 신동빈 회장도 보고를 받고 거의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비통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회장은 내일(27일) 오전에 조문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물론 고인이 됐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기자>

글쎄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 답은 고인만이 할 수 있겠죠.

유서 내용 전체가 공개된 것도 아니어서 지금 뭐라고 말하기가 사실 굉장히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일부 공개된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롯데에 비자금은 없다 그리고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이런 정도 내용이 공개됐는데,평소에 롯데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던 이 회장이 검찰의 칼끝이 오너 일가를 향한 마지막 징검다리, 그러니까 이인원 자신을 넘기 전에 미리 차단하려고 한 게 아니냐 이런 추측은 할 수 있는데, 뭐 어디까지나 추측인 상황입니다.

<앵커>

유서 내용에서 비자금이 없다라는 부분을 강조한 걸 보면 최근에 비자금 수사에 상당히 부담감을 가졌다. 이렇게 볼 순 있겠군요. 이 밖에도 최근 이 부회장이 상당히 여러 가지 일로 힘들어했다 이런 얘기들이 많더라고요.

<기자>

네, 오늘 오후에 들어온 소식인데, 고인의 아들이 경찰 조사에서 "검찰수사가 시작된 이후에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매우 힘들어했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가정사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미루어 짐작건대 아마도 부인이 앓았던 지병이 아니겠느냐 또 지병을 오랫동안 앓아오면서 그걸 지켜보는 과정에서 매우 힘들었던 게 아니냐 이렇게 추측할 수 있고요.

또 여러 가지로 힘들 상황에서 검찰수사라는 압박감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추정이 가능한데 진실에 다가가기까지는 아무래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 상황이 검찰에도 상당히 부담이 될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김용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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