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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뉴스브리핑] "20일에 검침하면 전기료 폭탄"…'복불복 요금' 부글

전기요금 고지서 받아보니…검침일 따라 변하는 '복불복' 전기요금

[3시 뉴스브리핑] "20일에 검침하면 전기료 폭탄"…'복불복 요금' 부글
기록적인 폭염이 거의 막바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고지서를 받은 일부 네티즌들은 SNS에 '폭탄 요금' 인증샷을 올리기도 하고, 생각보다 덜 나왔다며 안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여러분 가정은 전기요금 고지서 받아 보셨습니까?
25일 SBS 3시 뉴스브리핑 프로그램에서는 4인 가족 기준으로 70만 원이 넘는 가정, 1백만 원이 넘는 가정의 사연까지 소개됐습니다. 정확히는 103만6천 원이었습니다. 아이가 셋이어서 세탁기가 2대고, 단독주택이라 평소에도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그래도 20만 원 선이었다고 합니다. 평소보다 전기요금이 서너배나 늘어난 겁니다.

반대로 요금이 별로 늘지 않아, 괜히 걱정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에어컨을 하루 평균 5시간 가량 사용했지만, 평소랑 거의 비슷하게 요금이 나왔다는 가정도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전문가들은 우선 가정마다 다른 '검침일'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한 달에 전기를 얼마나 썼는지, 매달 검침을 통해 요금을 매기는데 검침일이 다른 겁니다.
전국의 가정이 7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검침을 받는데요, 가령 매달 11일이 검침일인 가정은 7월 11일부터 8월 10일까지의 사용량을 따져 7월분 요금 고지서를 받게 되는 겁니다.

전체 사용량에 따라 최대 11배까지 증가하는 누진제 요금 체계 아래에서는 이 검침일이 언제인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폭염 때문에 내내 에어컨을 틀고 살았던 한달이 둘로 쪼개질 수도 있고, 온전히 한 달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7월 20일 무렵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돼 한 달을 넘기고 있는데, 하필이면 매달 20일 무렵이 검침일인 가정이 가장 커다란 폭탄을 떠 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전기를 많이 쓴 기간을 온전히 한 달로 따져 보면, 전체 사용량이 커질 수 밖에 없고, 현행 6단계 누진제 요금 체계에서 가장 비싼 구간의 요금을 많이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불복 요금이다, 고무줄 요금이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검침일을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희망한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 집이 운 좋게 적정한 시점에 검침이 이뤄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는 2022년이 되면 '요금 폭탄'은 여전할 지 몰라도 최소한 '복불복' 요금은  없어질 전망입니다. 일일이 사람이 검침하지 않고, 자동으로 검침이 이뤄지게 되면 한날 한시를 기준으로 검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때 쯤엔 신용카드 결제일을 마음대로 선택하듯이 검침일도 선택할 수 있을까요.  

(SBS 3시 뉴스브리핑)

▶ [3시 뉴스브리핑] 검침일 따라 전기료 복불복…누진제 핵폭탄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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