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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젊은 사람도 픽픽 쓰러져"…더윗병 환자 최대

찜통 같은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일명 더윗병이라고 하는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폭염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원래 9월 초까지만 집계하던 온열질환자 발생 통계를 추석 때까지인 9월 중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부터 이번 달 15일까지 온열질환자는 모두 1,800명으로 감시 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사망자도 14명이나 나왔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특징은 환자 발생이 8월 둘째 주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까지 5년간의 패턴을 보면 환자 발생이 8월 초에 꼭지를 이뤘다가 점차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는데, 올해는 꼭지점이 한 주나 늦춰졌고, 또 눈여겨봐야할 것은 지금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8월 발생 환자가 전체 환자의 54%에 달해 8월에 집중된 비율로도 역대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2천 명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온열질환을 유형별로 봤을 때 가장 많은 건 열탈진입니다.

체온은 정상 또는 소폭 상승하지만 땀을 과하게 흘리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를 호소하는가 하면 근육 경련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많은 건 열사병인데, 이건 오히려 땀은 나지 않고 건조하지만 체온이 40도를 훌쩍 넘고 피부가 뜨끈한 상태로 심한 두통과 오한, 저혈압 등을 동반해 의식 장애나 혼수상태 같은 중추신경 기능 장애를 일으킵니다.

[우재혁 교수/가천대길병원 응급의학과 :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체온을 일정 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게 뇌에서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과한 열이 가해질 경우에는 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다가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체온이 점점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고요, 내 몸은 원래 체온을 낮추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계속 체온이 올라가는 거죠.]

이 열사병은 치사율이 27%나 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제 때 처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단백질로 이뤄졌는데 고열에 노출되면 단백질이 익으면서 이로 인해 뇌와 장기들이 다 손상을 입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격렬한 일이나 활동을 한다면 30분에서 1시간 마다 반드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얼음팩 등으로 열기를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탈수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 있다면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켜둘 것을 권합니다.

또 연령별로 봤을 때 50세에서 59세가 23%로 제일 많지만 20세에서 39세도 20%나 차지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젊다고 더위를 얕봤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온열질환은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에너지 빈곤층과 농부나 야외 작업 근로자들에게서 더욱 빈번합니다.

기후 변화로 내년에도 찌는 날씨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의 보호와 예방이 꼭 필요합니다.

▶ [취재파일] "젊은 사람도 픽픽 쓰러져"…더윗병 환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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