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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각 낮추면 2,000km 사거리…日도 사정권

<앵커>

북한은 지난해 1월 SLBM 수중 사출에 성공했습니다.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물 밖으로 튕겨내는 거죠? 이 과정 그러니까 엔진을 점화하지 않고 미사일을 튕겨 내는 과정을 '콜드 론치', 그리고 물 밖으로 나온 다음에 엔진을 점화해서 목표 지점까지 날려 보내는 것을 '핫 론치'라고 하는데 이번 실험 결과를 보면 북한의 SLBM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시험 발사에서는 비행거리가 길어야 30km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500km까지 늘어난 겁니다. 더구나 이번의 경우는 이 고각 발사를 해서 그랬던 거고, 발사각을 좀 낮추면 2천km까지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SLBM을 정상 각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500km로 제한했습니다.

정상 각도로 쏘면 고도가 최대 3~400km 정도인데, 고각으로 쏴서 고도를 그보다 훨씬 높여 사거리를 줄인 겁니다.

미사일이 일본 영토에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그런 것으로 보이는데,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1천 km를 넘을 거로 추정됩니다.

특히, 고체 연료를 쓰고 추진체 1, 2단의 단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여,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사거리가 2천km를 넘을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사에서 핵탄두 기폭 시험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사거리만 놓고 봤을 때 남한은 물론이고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수중 사출 시험에 성공한 지 불과 1년 7개월 만에, 비행기술까지 확보한 건 실전 검증된 구소련의 SLBM 발사체계를 들여와 개량했기 때문입니다.

[문근식/前 해군 잠수함 전대장 : 러시아의 R-27을 기본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에 수백 발을 비행시험 거친 거예요. 그 기술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북한 SLBM은 거의 완성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무수단 미사일도, 같은 구소련제 SLBM을 개량한 것입니다.

북한은 이번 발사로 SLBM 비행 기술을 입증한 만큼, SLBM 발사가 가능한 2천 톤급 이상의 잠수함이나 핵 추진 잠수함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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