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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감자' 급식…상품권과 바꾼 학생 건강

<앵커>

정부가 지난 몇 달 동안 학교 급식 실태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였는데,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나 곰팡이가 핀 감자가 아이들 식탁에 오르고, 영양사들은 식자재 납품 업체들과 검은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 급식용 축산물 공급 업체에 정부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정부 단속반 : 유통기한이 지난 냉장 제품을 냉동 보관 중입니다.]

김치 공급업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정부 단속반 : 오늘 날짜가 2016년 5월13일이니까 날짜가 (4개월이나) 지났습니다.]

곰팡이가 핀 감자를 맨바닥에서 씻고 껍질을 벗겨 수도권 학교에 납품한 곳도 있습니다.

[급식재료 납품업자 : (이런 작업 환경은 잘못된 거죠?) 이런 것은 죄송하지만 직접 생물을 먹는 것이 아니고 가공하는 것이라… 위생 조치를 하겠습니다.]

실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정부가 학교급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677건이나 적발됐습니다.

이런 불량 먹거리가 학생들의 식탁에 오른 배경에는 식재료 공급업체와 학교 측의 검은 유착고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대규모 식자재 업체 4곳이 3천여 학교의 영양사들에게 16억 원어치의 상품권을 건넨 혐의가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순철/정부 합동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 : 이 4개 업체가 학교 급식 시장의 공산품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입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학교급식 전용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실태 등을 공개하고 전국적으로 170여 명의 학부모 모니터단을 구성해 실태 점검에 참여시킬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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